유럽 제조업지표 악화에 힘 실리는 ECB 금리인하

美 이달 말 FOMC 앞두고 잇따라 통화완화 신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이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제기돼온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한 번 지표를 통해 확인된 만큼, 미국발(發) 통화완화 흐름에 합류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의 수출 엔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고민"이라며 "무역침체를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자극(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문구)를 수정하고, 오는 9월 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를 시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제조업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이달 금리 인하설까지도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예상치(47.7)와 전달 PMI(47.6)를 모두 밑돌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제조업 PMI는 43.1로 2012년 중반 이후 7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WSJ는 "유럽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가장 큰 패배자"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마켓워치 역시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슨 수석경제학자는 "ECB가 독일 PMI에 초점을 맞추면 이번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도 움직였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39% 수준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0.409%)을 위협했다.

그러나 ECB 예금금리가 이미 -0.40%인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긴 부담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부당경쟁을 하려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오는 30~31일로 예정된 미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도 추가 통화완화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조사 결과 77%가 BOJ의 추가 통화완화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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