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장난감업체 탈중국…'中 일자리 200만개 날아가'

사진:Bloomberg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세계 최대 장난감기업 하스브로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계속되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내 일자리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겨울왕국' '어벤저스' 등 인기 캐릭터 완구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미국 장난감기업 하스브로는 지난해 68%에 달했던 중국에서의 생산 비율이 2020년 말까지 50% 밑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 생산비중을 빠르게 낮추고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신공장에서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무역전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스브로는 무역전쟁 때문에 가장 최근에 '차이나 엑소더스' 대열에 합류한 글로벌 기업 중 한 곳이다. 애플, 구글, 닌텐도, 델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중국 내 생산시설 이전했거나 검토중이다.

브라이언 골드너 하스브로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은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생산거점이지만, 우리는 무역전쟁 때문에 붕괴되고 있는 것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계속되는 '차이나 엑소더스' 때문에 고용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득하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관세부과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1년 동안 제조업을 포함한 중국 산업계에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이 중 무역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은 180만~190만개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사라진 500만개의 일자리는 산업계 전체의 3.4%, 중국 전체의 0.7%에 해당한다.

특히 미 정부가 집중 공격하고 있는 컴퓨터, 통신 부문 일자리가 4.9%나 감소하며 가장 타격이 컸다. 통계에는 올해 5월 미국이 중국산 2000억달러어치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데 따른 일자리 손실분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일자리 감소는 더 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통계는 중국교통은행, 하이퉁증권 등 중국 금융업계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일자리 손실을 70만~120개로 추산한 것보다 훨씬 비관적인 것으로 중국 정부가 최근 왜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한편 무역전쟁 장기화 분위기 속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다. 중국은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성장과 고용 증대를 위한 새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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