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 말고 새 집'… 새 아파트, 불황에도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주택시장 불황기에도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같은 지역에서도 입주 시기에 따라 집값 차이가 큰 데다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와 10년 초과 아파트와의 몸값 격차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주택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주택 매매시장에서 새 아파트의 강세는 돋보인다. 14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6월~2019년 6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8.62%(3.3㎡당 1416만→1538만원)로 가장 높았다. 입주 6~10년 이하 아파트가 3.54%,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가 4.13% 상승한 것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구당 평균 가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와 10년 초과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가격차를 비교했을 때 3년 전(2016년 6월) 약 3억1058만원에서 현재(2019년 6월) 약 5억2697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이달 27억원에 손바뀜됐다. 2016년 8월 입주한 이 단지의 당시 동일면적 평균 매매가 시세는 18억7500만원(KB부동산 시세 기준)이었다. 올해 6월 평균 매매가 시세는 28억5000만원으로 입주 3년만에 약 10억원이 뛴 것이다. 단지가 들어서기 전인 2016년 7월 같은 지역 내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던 단지는 '반포자이'다. 2008년 12월 입주한 이 단지의 84㎡ 매매가 시세는 22억1667만원으로 약 6억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지방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대구의 경우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1년간 상승률은 6.11%인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1.32%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라남도의 경우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1년간 상승률은 23.92%였던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0.22% 상승해 20배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아파트 공급부족과 노후 아파트 대비 새 아파트의 장점이 많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해 희소가치가 높아진데다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에서 얻는 편익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1060만7671가구로 이중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는 전체의 약 15.46%(163만9938가구)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올해도 주요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일대에서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17개동, 59~107㎡로 구성되며 1단지 1286가구, 2단지 115가구 총 1401가구로 이중 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양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이며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 라이온스 공원이 가까운 공세권 단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삼호는 지난 12일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했다.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84㎡ 1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연은초, 영락중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단지 뒤쪽으로 백련산근린공원이 가깝고 앞쪽으로는 불광천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8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75~84㎡ 총 750가구로 조성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황금초, 황금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대구 8학군으로 꼽히는 경신고, 대구과학고 등이 인근에 위치했다.

이밖에 대한토지신탁(사업대행)은 7월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서 '등촌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4개동, 31~150㎡, 총 217가구 규모다. 이중 31~84㎡ 1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이 도보 5분 거리로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편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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