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대규모 구조조정…창사 이래 최초 임원 20% 감원·희망퇴직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국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어려운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의 20%를 감원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위한 인력 조정에 돌입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통상 연말에 시행하던 희망 퇴직을 5개월 앞당겨 이달부터 공식 시행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희망 퇴직에 앞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임원 20%를 감원한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일자로 대거 사퇴했다.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에 앞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을 통해 정 회장은 "올해 사업 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위기"라며 "회사의 지속 생존을 위해 비상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며 필요치 않은 자산, 글로벌 라인의 최적화,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과감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적 효율화 조치까지도 피하지 않기로 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직원들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만도의 경영진이 담화문을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임원의 20%를 감축하기로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의 완성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부품 업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부품업계의 위기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특히 만도의 중국법인은 중국 내수 판매 시장의 저조로 성장이 둔화됐고 한국 내수 시장도 섀시 제품의 매출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만도의 중심사업부인 글로벌 브레이크 사업부는 급속한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을 선언했다.

관계자는 "이번 희망 퇴직은 녹록지 않은 업황을 타개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 글로벌 조직과 인적 자원에 대한 재구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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