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기대…'남북경협' 다시 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미정상이 개성공단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을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남북경제협력 재개에 다시 희망을 갖고 있다. 이들은 특히 북ㆍ미 정상의 역사적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도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개성공단 제재를 해제할 생각이 없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신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가볍게 듣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를 방문해 시찰하고 군사분계선 너머 개성공단을 함께 보면서 "남북 경제와 화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들이 60%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국도 한국의 여론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재개 없이는 남북관계 진척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보수정권 9년간 개성공단 이미지에 대한 왜곡된 덧칠이 많이 됐다"며 훼손된 이미지를 바로잡을 필요성도 내비쳤다.

통일부는 지난 5월1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190여명과 여야 의원 8명 등이 4월30일 낸 9번째 방북신청을 승인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북측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방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미연방 하원 아ㆍ태소위, 국무부,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비핵화를 견인하는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를 설명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의 설립 목적인 평화적 가치를 설명하고 "비핵화의 목적이 평화이듯이 개성공단의 목적도 평화"임을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 재개가 비핵화를 견인하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섭 회장은 개성공단에서의 기업 운영 경험을 소개하면서 "개성공단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북측 주민이 시장경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키우던 곳이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브래드 셔먼 아ㆍ태 소위원장은 "미국은 가능한 한 합리적인 교섭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언급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계도 남ㆍ북ㆍ미 정상의 역사적 판문점 만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계는 성공적 한미정상회담과 더불어 판문점에서의 역사적 북ㆍ미 정상 간 상봉을 환영한다"며 "현 정부 들어서 지속된 남ㆍ북ㆍ미 간의 대화는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번 판문점에서의 북ㆍ미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함께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경협의 재개로 이어지길 희망하고 "개성공단 재개는 한반도의 평화를 경제성장으로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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