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보' 정한근 해외도피 도운 친구 소환 조사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해외로 도피한 지 21년 만에 국내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넷째 아들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54)의 신분 세탁을 도운 친구를 검찰이 26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씨의 고등학교 동창 유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정씨 가족을 도운 시점과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유씨에 대해 범죄인 도피 혐의 등으로 입건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1997년 11월 운영 중이던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에서 322억여원을 빼돌려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긴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후 해외로 도피했다.

검찰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거주중인 정씨 가족의 후견인으로 캐나다 시민권자인 유모씨의 이름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유씨는 캐나다에 간 적 없이 국내에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유씨가 2010년 국내에서 다른 이름으로 개명한 점 등을 고려해 수사를 이어간 결과 유씨가 명의를 정씨에게 빌려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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