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빈그룹, 화웨이 빈자리 채우고 삼성 노린다

SA "빈스마트,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
내년 2분기까지 연간 스마트폰 1억2500만대 생산력 갖추기로
스페인 스마트폰 제조사와 베트남 휴대폰 유통체인 인수 등 적극 공략
빈스마트 사장 "목표는 삼성 따라잡기"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빈스마트는 새로운 화웨이가 될 수 있을까(Is VinSmart the New Huawei)?"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6월 발간한 스마트폰 보고서 제목이다. 빈스마트는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202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00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SA는 빈스마트를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지칭했다. 단숨에 글로벌 2위에 오른 화웨이에 빗대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기도 다. 빈스마트의 최대 목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사수함에 있어 빈스마트가 화웨이에 이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스마트, 내년 2분기까지 생산력 1억2500만대로 확대= 25일 SA의 보고서에 따르면 빈스마트는 연간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500만대에서 8월까지 2300만대, 10월까지 3400만대, 2020년 2분기까지 1억2500만대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빈스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한 신출내기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이 0%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같은 파격적 확장 정책이 가능한 것은 차세대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변화를 도모하는 모회사 빈그룹의 막강한 지원책 덕분이다. 빈그룹은 빈스마트 제품 판매를 위해 베트남 최대 휴대폰 유통사 중 하나인 비엔통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SA는 "빈스마트는 빈그룹의 재력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빈스마트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위기에 처한 화웨이의 대안이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실제로 빈스마트는 지난해 스페인 스마트폰 제조사 BQ를 인수함으로써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는 한편 화웨이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서유럽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빈스마트는 현재 베트남, 스페인 등에 50~250달러짜리 저가폰을 출시한 상태이지만 향후 중가폰 라인업을 확대해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러시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빈스마트, 삼성전자 1위 사수에 돌발 변수될까= 화웨이의 위기로 반사이익을 얻은 삼성전자에 빈스마트가 장기적 관점에서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1위 사수의 최대 걸림돌은 애플도 아닌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였다. 이들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부품조달비용, 정부 지원에 힘입어 파격적 가성비로 삼성전자를 공격했다.

그러나 최근 미ㆍ중무역분쟁과 중국의 인건비 향상 등으로 세계의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빈스마트가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할 시 보다 높은 가성비 실현이 가능해진다. 결국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빈스마트의 목표는 삼성전자다. 캐서린 응우옌 빈스마트 사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빈스마트의 한계도 명확하다. SA는 "베트남 이외 지역에서 인지도가 매우 낮고, 중국ㆍ미국ㆍ인도 등 스마트폰 상위 3개 시장에서 유통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와 베트남 휴대폰 브랜드의 성공 사례 부재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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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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