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철 KIAT 원장 '과감한 혁신, 제조업 경쟁력 강화 필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해온 제조업이 중국의 급부상과 대내외 여건 악화로 흔들리고 있다. 과감한 혁신으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신임 원장이 지난 5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국내 산업 기술 정책 개발 지원을 위해 2009년 5월 설립된 산업기술진흥원은 올해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 동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산업기술진흥원의 역할 또한 막중해졌다는 평가다.

석 원장은 취임사에는 이같은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석 원장은 "산업구조 고도화 및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신산업 육성에 차질을 빚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지금은 구조적 대격변의 시기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경제ㆍ사회ㆍ산업 전 분야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판단했다.

이어 석 원장은 "이러한 '위기' 상황이 산업기술진흥원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새로운 산업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플랫폼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업 중에는 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직ㆍ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것이 많다"며 "산업기술혁신 생태계의 중심기관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해 소극적 지원관리 수준이 아닌 적극적 성과창출로 발전해 가자"고 말했다.

석 원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혁신성장을 구현하는 산업기술정책 기획역량 강화, 신(新)남방ㆍ북방 등 신흥국과의 산업통상협력 확대, 중견기업과 소재부품전문기업을 위한 튼튼한 성장사다리 구축 등을 제시했다. 또한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범부처 협업 및 유관기관과의 공조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신산업과 신시장이 빠르게 열리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규제 개혁, 기술사업화, 현장형 인재양성, 실증기반 구축 등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연 평균 4000여 건에 달하는 산업기술진흥원의 지원사업이 그 성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산업 현장과의 소통채널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에 대한 높은 청렴ㆍ반부패 기대치에 대응해 적극적인 윤리경영과 노사 화합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윤리경영을 규정과 제도를 준수하는 '소극적' 수준에서 사회적 요구와 책임에 부응하는 '적극적' 수준으로 격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취임한 석 원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부터는 인하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석 원장은 산업기술 분야 공공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한국산업기술재단 등에서 산업기술 정책과 전략기획, 인프라, 사업화, 국제협력 분야의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2009년 산업기술진흥원 창립 당시 부원장으로 있으면서 조직 안정화에 기여하는 등 경영과 사업관리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다. 석 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2년 6월 4일까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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