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날개없는 추락…5년전 주가로 회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화 주가가 5년전 수준까지 고꾸라졌다. 실적 추정치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한화는 장중 2만5050원까지 떨어지며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11월 5일 장중 2만5095원으로 하락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화 주가는 2017년 8월 5만2900원까지 오른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4만8000원대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10월 폭락장에서 2만7000원대까지 꺾이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올 들어서는 3만원~3만5000원대 사이에서 주가가 형성, 1월 장중 3만53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5월 말일까지 바닥없이 추락했다. 지난 5월 한 달 사이 14.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의 목표주가를 최근 하향조정했다.

KB증권은 한화에 대한 6개월 목표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12.8% 하향조정했다.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및 이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변화 등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김준섭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규 목표주가가 최근 종가 대비 30%의 상승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방산사업이 하반기에 정상화되면서 생산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거되는 한편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생명의 실적 불확실성 확대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한화생명의 실적 불확실성 확대는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지난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이원차역마진은 161bp(보유이원 3.02% - 부담금리 4.63%)로 2018년 대비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즉, 채권 금리의 반등이 전제되지 못한다면 한화생명의 이원차역마진의 확대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외환시장의 급변으로 환헤지 비용 증가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해외증권 비중은 운용자산의 2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체 방산사업은 하반기부터 정상화 국면에 들어가고, 한화건설 또한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실적추정치 하향 조정의 요인 중 하나는 방산 사업의 가동 중단 건이었는데 하반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한화건설에 대해서는 "국내사업(복합개발 및 플랜트) 호조와 함께 한화건설의 이라크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까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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