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노사갈등 평행선...실적도 빨간불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KB손해보험 노조와 사측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임금 인상폭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실적부진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보험지부는 지난 22일 KB손보 본사 앞에서 '2018 임금·단체 협약 협상 투쟁 승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당시 김대성 KB손보 노조 지부장은 "2018년 임단협 교섭이 올해도 지지부진하고 있다"며 "회사가 대화에 정상적으로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KB손보 노사는 지난해부터 2018년 임단협 타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해 왔지만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기준, 호봉제 유지 등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호봉제 유지 등을 요구 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임금 1% 인상과 성과급 100% 지급, 호봉제 폐지 등을 제시하면서 노사간 이견 차이를 좁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입장차는 최근 KB손보의 실적 부진으로 4%에 달하는 임금 인상률에 대한 간극 때문이다. 실제 KB손보의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K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지급수수료 등의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684억원보다 16.8% 줄어든 569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여기에 KB손보는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87.1%로 업계 평균인 242.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KB손보보다 RBC비율이 낮은 손보사는 NH농협손해보험(176.6%), 흥국화재(173.5%), 롯데손해보험(155.4%), MG손해보험(104.2%) 등이다. RBC비율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다른 경쟁사들보다 최소 24%에서 최대 147%까지 벌어진 상태다.

KB손보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올해 2월 새로 바뀌면서 노사간 교섭이 잠시 중단된 상태에 있었지만 이번주부터는 실무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회사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지 않아 서로가 생각하는 임금인상률 간극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노조와의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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