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오롱 5개사, 2300억원 자금 마련

산업은행 지원 받아 사모사채 발행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KDB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5개사는 이날 23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250억원, 화학.패션 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900억원, 건설 유통 부문의 코오롱글로벌이 900억원, 자동차 소재 제조사인 코오롱글로텍이 200억원, 화학제품 제조사인 코오롱플라스틱이 50억원을 마련한다.

코오롱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사모사채 만기는 모두 2년으로 표면금리는 국고채 금리나 신용 스프레드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금리다. 3개월에 한 번씩 시장금리 수준으로 이자 비용이 결정된다.

산업은행이 자금 조달 주관을 맡아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의 사모사채 발행 지원에 나섰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모두 인수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대출(ABL)과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채권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SPC에 최대 400억원을 한도로 하는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이 사모사채 원리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않으면 산업은행이 최대 400억원까지 SPC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유동화증권 차환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가 유동화증권 재투자를 꺼리거나 다른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해당 유동화증권을 할인한 가격에 매입해 주기로 했다.

최근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은 주로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2월 유안타증권 주관으로 250억원의 채권을 사모로 발행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월과 4월에 총 세 차례에 걸쳐 460억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에 13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A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인보사 사태로 공모채 발행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종속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에 365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지원하는 등 자금 소요가 늘어나 사모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모사채 발행은 기존 유동화 차입금을 차환하는 것"이라며 "자금을 조달한 계열사 모두 인보사와는 상관 없는 회사들로 자금 조달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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