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 원내수석, 입장차 여전…국회정상회 합의 불발

민주당 "한국당 합의문 초안, 황당한 내용"한국당 "패스트트랙 사과·철회·원점 논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개회를 위한 의사일정을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원내대표들의 전날 '맥주 회동'에 이어 협상 실무를 맡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세부사항 조율을 시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이날 회동에는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자유한국당 정양석·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민주당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합의문 초안을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 황당할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여당으로서 통 크게 양보하고 싶어도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선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선을 넘어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 자리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철회, 원점 논의와 함께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오는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각종 법률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논의를 더이상 진전시키지 못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처음부터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나 고소·고발 취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얘기했는데, 거의 원점 회귀 수준이었다"며 "이 상태에서는 내일 원내대표 회동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양석 수석부대표는 "우리가 추진해야 할 법안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며 "민주당이 협상 과정을 공개한 것은 청와대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처리될 법안에 합의만 되면 일정이야 바로 잡을 수 있으며, 내일도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는 한국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했고, 한국당에는 27일 시정연설로 국회를 정상화하자고 했다"며 "한국당이 민주당에 전달했다는 합의문 초안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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