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카드' 꺼낼까…한미軍 대북감시 강화

北 전투동원 태세검열 중…추가 도발 가능성

김정은, SLBM 카드 꺼낼 가능성도 '軍 촉각'

이달 말 첫 을지태극훈련…北비난 이어갈듯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연말까지 '미사일 도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에 대한 감시ㆍ정찰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우리 정부의 첫 을지태극연습이 예정된 데다 북ㆍ미의 군사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반도의 긴장감이 크게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군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지난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이후 강화된 감시ㆍ경계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역시 최근 잇따라 수도권 상공에 RC-135 계열 정찰기를 띄워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는 전날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출격이다.

북한은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격인 총참모부 산하 훈련국 주도로 최근 전투 동원 태세 검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과 9일 있었던 단거리 발사체 도발도 테세 검열에 따른 훈련 차원이란 분석이다. 실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0일 화력타격훈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불의의 사태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저강도' 도발을 이어갈 거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밀성을 가진 잠수함의 특성상 SLBM은 발사 장소와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미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비대칭 전략무기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하거나 SLBM 잠수함 건조 움직임을 보일 경우 북미 대화의 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감이 높았던 2017년 SLBM인 북극성 2형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우리 정부의 을지태극연습 전후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을지태극연습은 한국군 단독 군사훈련인 '태극연습'과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을지연습'을 합친 것으로 400여개 공공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한다.

을지태극연습이 전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인 데다 군이 참여한 실제 훈련도 진행되는 만큼 남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민감한 북한이 선전매체 등을 통해 비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대외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은 전날에도 "북남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남조선 군부"라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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