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령 소비자 상담 15.2%↑…침대·상조·투자상담 상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건수가 소폭 줄어든 가운데서도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의 상담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의 상담이 7만7588건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6만7330건보다 15.2% 증가한 수준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60세 이상 고령자 증가 폭(4.9%)보다 높았다. 특히 고령 소비자의 상담 증가는 지난해 전체 소비자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0.4% 줄어든 것과도 대조를 이뤘다.

고령 소비자는 주로 침대, 이동전화, 상조 서비스 등에 대한 상담을 많이 했다. 이들의 상담 내용 가운데 침대(5780건), 이동전화서비스(2919건), 상조 서비스(2380건), 주식·투자자문(1970건), 스마트폰·휴대폰(1947건) 관련 상담이 총 1만4996건으로 전체 상담의 19.3%를 차지했다.

상담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품목은 라돈 검출 논란으로 제품 수거와 교환이 진행됐던 침대로, 전년보다 2072.9%나 증가했다. 그 뒤를 주식·투자자문이 378.2% 증가로 이었고 인터넷·모바일정보이용 서비스 관련 상담도 91.4%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89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만7905건, 부산이 6990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00명당 상담 건수는 서울이 8.6건으로 경기도 8.1건, 부산 8건보다 많았다.

일반적으로는 여성 소비자의 상담 비중이 남성보다 높지만, 고령 소비자층에서는 반대로 남성(57.8%)이 여성(42.2%)보다 상담을 더 많이 했다. 판매 방법별로는 전자상거래나 방문판매, 전화 권유판매 같은 특수판매 관련은 1만9310건이었고, 이중 전자상거래 관련이 527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소비자 상담 분석 결과 및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광역시·도별 인포맵을 제작해 전체 소비자, 연령대별 소비자상담 인포맵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유하고 고령 소비자 정책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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