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형 AI스피커로 2막.. 3사 안방 공략(종합)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스피커에 화면을 장착했다. 음성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하고 키즈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AI 스피커 저변 확대에 나섰다. 화면형 AI 스피커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KT는 29일 서울 KT광화문빌딩에서 기가지니 테이블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IPTV 셋톱박스에 AI 스피커를 장착한 기가지니에 디스플레이를 넣은 제품이다. 또 11.6인치 디스플레이와 하만카돈 스피커를 장착했다. 또 와이파이만으로도 집안 어디서나 IPTV를 즐길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기가지니 테이블TV

KT는 기존 B2B용으로 개발했던 화면형 AI 스피커를 일반에 판매한다. 김채희 AI사업단장은 "지난해 7월 KT가 운영하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 화면이 탑재된 기가지니를 배치한 뒤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문의가 많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준기 AI기술담당 상무는 "KT는 이미 IPTV 셋톱박스에 기가지니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큰 화면(TV)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기가지니 테이블TV은 가입자 개인의 화면을 제공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향후 이커머스 시장까지 적용하기 위해 화면을 장착한 AI스피커를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품의 1차 공략 대상은 아이를 둔 부모다. 최 상무는 "아이들이 AI 스피커에 관심이 많고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은 AI스피커가 아이들이 책과 더욱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하고 있었다"라며 다양한 키즈 콘텐츠를 소개했다.

기가지니 테이블TV에는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에 기반해 기가지니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동화를 읽다가 아이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멀티 엔딩 동화서비스인 '핑크퐁 이야기극장', 대교 상상키즈 북클럽과 연동한 '기가지니 북클럽', 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기 요리 앱 '만개의 레시피' 등의 서비스가 담겼다.

가격은 39만9000원.. 결합상품 등 고심

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 기가지니2(29만9000원)보다 높은 39만6000원(부가세 포함)에 책정됐다. 최근 화면형 AI 스피커를 출시한 SK텔레콤의 ‘누구 네모’(19만9000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또 KT의 IPTV인 올레tv를 봐야만 한다는 부담도 있다.

최 상무는 이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등과 결합상품으로 판매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20만원 이하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 목소리 동화의 경우 유료로 서비스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기가지니 테이블TV 외에도 기가지니 상품군을 확대한다. 어디서나 AI 스피커로 쓸 수 있는 기가지니 LTE와 기가지니 미니를 이날 공개했다.

임미숙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AI기술&HCI담당 상무(보)는 "KT는 AI 스피커가 화자를 구분해 반응하는 서비스나 그리운 목소리를 미리 녹음해 두면 언제든 그 사람의 목소리를 AI로 재생하는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기가지니 설명에 나선 김 단장이나 최 상무 모두 판매 목표는 확정하지 못했다. 김 단장은 "전체 기가지니 가입자는 연내 2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기가지니 테이블TV의 경우 몇 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보이나 명확한 목표를 세워놓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KT는 KT는 2017년 1월 기가지니를 출시해 지난해 7월 1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 이어 올 4월까지 60만명의 가입자를 더 모았다.

댁내 AI 스피커는 잘 있나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화면형 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AI 스피커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사다.

SK텔레콤은 터치 인식 기능을 갖춘 7인치 화면의 '누구 네모'를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누구 네모도 영어 공부용 '핑크퐁! ABC파닉스', 수학 공부용 '핑크퐁! 123 숫자놀이' 등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어린이들의 디스플레이 사용에 따른 시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가 화면 가까이 올 경우 화면을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를 하는 기능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선없이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포터블 IPTV 'U+tv 프리'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돼 음성명령으로 VOD 검색, 네이버 검색, 가정 내 IoT 기기 제어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AI스피커인 'U+AI_어벤져스'를 조만간 출시한다.

한편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2019 디지털 미디어&마케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AI 스피커 보급 대수는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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