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일대일로 참여국의 채무상환 능력 고려할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을 빚더미에 앉히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중국 인민은행이 앞으로는 일대일로 참여국의 채무상환 능력을 적극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투자 및 융자 결정을 함에 있어 합리적으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한 나라의 전체적인 채무 부담능력을 충분히 고려함으로써 채무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투자는 새 자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한 나라의 상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일대일로 참여가 가져다주는 기회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각 나라의 빚 상환 능력을 감안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일대일로 채무 함정론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중국은 오는 27일 채택될 일대일로 포럼 공동 성명서에 '일대일로의 차관이 지속가능하고 투명하며, 법에 의해 추진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노력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신흥국을 빚더미에 앉히고 있다는 서방국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일대일로를 중국의 패권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외교술인 '채무 함정 외교'라고 표현하며 신흥국들이 일대일로 참여로 빚더미에 앉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ㆍ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00여개국 및 국제기구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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