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번거로운 여행자보험은 이제 '그만'…'스위치 보험 나온다'

[금융혁신 플레이어③] 뱅크샐러드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 혁신 나서
여행자보험 온-오프 방식으로 가입절차 간소화
소비패턴 분석해 사용자에게 여행자보험 가입 추천
여행자보험 시작으로 레저, 모빌리티 등 영역 확대
일상생활 발생 위험, 보다 손쉽게 보험 가입해 대비할 수 있게

<i>금융은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가장 활발히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용이 대세가 된 것처럼 향후 금융권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는 이미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산업이나 실용적인 면에서 걸음마 단계다. 특히 금융은 그 특성상 규제 산업이라 불리며, 새로운 기술을 뒷받침할 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i>

<i>이에 정부는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해 규제를 풀어주는 샌드박스 제도로 지원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00여건의 샌드박스 신청 중 19건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이 중 9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금융 혁신의 대표적인 기술들이 담겨 있다. 생활과 재테크의 변화를 기대할만한 주요 혁신 서비스들을 선정하고 그 플레이어들을 직접 만나 4회에 걸쳐 조명한다.</i>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랫동안 기다렸던 해외여행을 앞두고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마친 A씨.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행자보험을 켤 것인지 묻는다. 들어두는 게 안전하겠지 생각한 A씨는 클릭 몇 번만으로 손쉽게 여행자보험 가입을 마친다. 공인인증서 인증, 긴 약관 설명, 건강상태 등에 대한 알릴 의무 이행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지난번 출장 때 가입했던 여행자보험을 다시 오프(Off)에서 온(On)으로 켜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최재웅 레이니스트 수익부문 최고책임자

올해 하반기부터 이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껐다, 켰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이 등장하면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데이터 기반의 돈 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는 수개월 내로 필요한 순간에 직접 온-오프 할 수 있는 '스위치 보험'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보험상품에는 설명의무가 부과됐다. 금융소비자에게 복잡한 보험 내용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출장, 여행 등 해외 방문이 잦더라도 매번 여행자보험을 반복적으로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뱅크샐러드의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여행자보험 간편 재가입이 가능해졌다.

뱅크샐러드 운영사인 레이니스트의 최재웅 수익부문 최고책임자(CRO)는 "보험의 규모로 보면 우리나라는 상위권에 해당하지만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다"면서 "실생활에 마주할 수 있는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 비중은 적다. 고객들과 인터뷰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드는 보험의 경우 재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하면 일상생활에서 노출된 위험을 쉽게 헤지(위험회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는 개인 자산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주는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필요한 보험을 알림으로 일깨워주는 방식을 덧붙일 계획이다. 항공권 구매나 해외 숙박업체 결제 등의 구매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해외여행을 판단해 여행자보험 가입 등을 권하는 방식이다.

당초 뱅크샐러드는 혁신금융 신청 당시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신청했다. 보험 자체보다는 보험 가입방식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싶어서였다. 이후 금융당국과 이후 협의과정에서 여행자보험을 우선 시도해보기로 했다. 최 CRO는 "일단 여행자보험을 먼저 진행해보고 이게 잘 되면 다른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액티비티와 같은 레포츠에 드는 보험이나 모빌리티 보험(공유차량 등을 이용할 때 드는 보험) 적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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