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돼지고기 공급부족…국내 사료업계 구조적 성장 부른다

중국 내년까지 돼지 2억마리 살처분 전망…정상화 1년 이상 걸려
중국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국내 수입량 감소
국내 축산물 가격 동반 상승으로 축산농가 사육두수 증가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축산업계에 주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돼지 사육 두수가 감소하면서 전 세계 돼지고기 수입 시장에서 중국 수입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뿐만 아니라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해 올해 중국의 돼지 생산 두수는 약 20%, 글로벌 돼지고기는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현재까지 폐사하거나 살처분된 돼지는 95만마리다. 앞으로 2억 마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축 가능한 상태로 돼지를 사육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수급 불균형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40.9%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 세계 전체 수입량에서 중국향 비중이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우려에 따른 조기 출하가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맞췄지만 본격적인 공급 부족 사태는 올 2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 공급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 조 연구원은 "다른 수입국의 수입량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쇠고기와 닭고기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은 수입 물량이 전년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가정간편식(HMR) 산업 성장과 유통 채널의 취급 증가로 수입육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돼지

고기 가격(도매 탕박 기준)은 연초 kg당 3433원에서 최근 4600원까지 34%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도 영향을 주면 돼지고기 소비가 다른 육류로 이동하고 전반적인 축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도 돼지고기로부터 수요가 다른 육류로 이동하면서 소고기와 닭고기의 수입도 축소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잔반 금지에 따른 수혜보다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사료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식량난을 겪는 북한에 대한 식료품 지원이나 사료 지원 등이 이어질 땐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 우성사료 현대사료 이지바이오 등 사료주 주가 강세를 이끄는 이유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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