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본 뒤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에서 통 큰 정치를 한 분"이라며 "확고한 역사 인식 그리고 국가를 어떻게 바꾸겠다고 하는 신념이 강건하게 뒷받침 돼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17일 용산CGV에서 이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나는 훨씬 더 섬세하고 감성적이만, 역사마다 다른 리더십 필요한 거 같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종로구 소재 참여연대에 근무할 당시 종로구 국회의원이던 노 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눈 일화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해서 내가 '어글리 서울 100'이란 책을 만들어 서울의 어둡고 잘못된 100가지를 바꾸겠다며 출마하면 어떻겠냐고 말한 기억이 난다"며 "그 때도 종로에서 했으면 국회의원 한 번 더 했을 텐데 그걸 딱 버리고 부산으로 가는 담대한 용기, 역사에 대한 확고한 인식 같은 것을 보면 참 대단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그에 비해 저는 합리적으로 좋게 좋게, 뭐든지 잘 조정하고 끌고 간다"며 "그래서 상식적인 사람들이 (제 주변으로) 오게 되는 점이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국민을 늘 현명하다고 하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그가 가진 정신과 꿈꿔왔던 세상이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