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코스피 2200 공방…美 환율보고서 주목'

"무역갈등 타깃, 中서 韓·日·유럽 확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200~2250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가능성도 있어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13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전략: 환율보고서 스트레스 테스트'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00~2250이라고 했다.

다음주 변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다. 일반적으로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는 4월 중순에 발표돼 왔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서 유럽·한국·일본 등으로 보호 무역주의 타겟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선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풀리고 있고, 에어버스 고율관세 부과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통상마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보호 무역주의의 타깃을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중국에서 유럽과 한국·일본 등 우방 교역국으로 넓힐 수 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대미무역 흑자가 줄고 있고 미국 전체 무역수지 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환시개입 공개 등 보완 조치를 하고 있어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조작국 근거 법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기존 교역촉진법에 따르면 연 대미무역 흑자가 200억달러(약 22조7820억원) 이상이고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으며, 외환시장 개입이 GDP의 2% 이상일 때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확대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만일 근거법이 종합무역법으로 바뀌면 위 기준 중 하나만 위배돼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어 미 재무부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환율조작국을 지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외국인 수급은 2분기 개막 이후 경기와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저가 매수전략(바텀 피싱)을 모색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그는 "미·중 제조업 지표 상승전환과 무역갈등 해빙전환은 한국의 수출경기 및 반도체 업황 바닥통과 가능성을 받쳐준다"며 "2분기엔 그동안 하락했던 국내외 거시경기 및 실적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어 저점 매수 투자를 할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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