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미국에서의 3·1운동'으로 불리는 1차 한인회의
1919년 3·1운동 소식 들은 서재필·이승만이 주도
3·1운동 후 미국에서 소집된 첫 대규모 한인집회
1919년 4월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한인회의에서 만세 시가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미국에서의 3·1운동'으로 불리는 '제1차 한인회의' 재현행사가 미국 현지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12~14일(현지시각) 제1차 한인회의가 열렸던 미국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1차 한인회의는 1919년 국내에서 일어난 3·1운동 소식이 미국까지 알려지자, 서재필, 이승만, 정한경 등 미주지역 한인 지도자들이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한 결의 행사다.
한인 동포 150여명과 플로이드 윌리엄스 톰킨스 목사, 셀던 파머 스펜서 상원의원 등의 미국인이 참여했다. 1차 한인회의는 3·1운동 이후 미국에서 소집된 최초의 대규모 한인 집회다.
1919년 4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1차 한인회의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미국 정부, 국민, 파리강화회의, 일본 지식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 독립의 의지를 알리는 5개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톰킨스 목사와 스펜서 상원의원, 허버트 아돌프 밀러 등 3명은 1차 한인회의에 참여한 미국인으로 우리나라에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 '리틀극장' (사진=국가보훈처)
12일 개막행사는 100년 전 1차 한인회의가 개최된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리틀극장(Little Theater·현 Plays and Players)에서 열린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한인 동포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년 만에 연방 하원의회에 진출한 한국계 앤디 김(Andy Kim) 의원이 기조연설을 한다.
행사 둘째 날인 13일에는 리틀극장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미국 독립기념관까지 약 2㎞ 구간을 10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필라델피아 예술대학에서 '한미 친선의 밤'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한편 지난 3월 펜실베니아주 상·하원 의회는 4월12~14일을 '제1차 한인회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재현행사를 통해 재미 한인동포들이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1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한인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