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새 3차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글로벌 경기 우려 고조(종합)

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9개월 새 세번째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IMF는 9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예측했던 3.5%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앞서 IMF는 지난해 7월에 3.9%, 같은해 10월 3.7% 등으로 성장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내년에는 3.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봐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기타 고피나쓰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만 해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가속화됐지만 1년 후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미ㆍ중 무역 갈등 고조, 중국의 신용 경색, 아르헨티나ㆍ터키 등의 거시 경제 스트레스, 독일 자동차산업 위축,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긴축 기조 등이 특히 2018년 하반기에 세계 경기 둔화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IMF는 선진국 경제권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8%로 낮췄다. 미국의 경우 기존 2.5%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한 2.1%보다도 높은 수치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나 일본, 캐나다는 1%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은 1.6%에서 1.3%로, 일본은 1.1%에서 1.0%로, 캐나다는 1.9%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특히 최근 자동차 산업이 위축된 독일의 경우 1.3%에서 0.8%로 0.5%포인트나 내려 잡았다. IMF는 "독일이 새 배출가스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요인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혼돈에 빠진 영국도 1.5%에서 1.2%로 0.3%포인트 내렸다.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4.5%에서 4.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은 2.5%에서 2.1%로, 멕시코는 2.1%에서 1.6%로, 인도는 7.5%에서 7.3%로 각각 낮췄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에 따라 지난 1월 6.2%보다 0.1%포인트 높은 6.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6%를 유지했다.

세계 교역량(상품ㆍ서비스) 증가율이 기존 4.0%에서 3.4%로 0.6%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에는 교역량 증가율이 3.9%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갈등, 브렉시트 혼돈, 신흥국들의 부채 등 금융 리스크를 향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고피나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긴장이 다시 불붙어 자동차 산업 등 다른 분야로 번질 수 있으며 유로권ㆍ중국 등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미ㆍ중 무역의 불확실성이 항구적으로 해결된다면 글로벌 성장세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