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만에…제주4·3사건 추모제에 경찰청장 참석

'반성' '민주경찰' 변화 다짐 상징적 계기 될 듯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제주4ㆍ3사건'이 일어난 지 71년 만에 경찰청장이 추모 행사를 직접 찾았다. 4ㆍ3사건이 경찰의 발포사건을 계기로 파업과 소요사태가 발생했고 이를 군경이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생긴 비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주4ㆍ3추모제에 참석했다. 경찰은 그간 4ㆍ3사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경찰청은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고(故)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을 선정했다. 문 서장은 4ㆍ3사건 당시 계엄사령부의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자수한 주민들을 석방해 수백 명의 생명을 구했다. 후배 경찰들의 표상인 경찰영웅에 문 서장이 선정된 데는 4ㆍ3사건에 대한 자성이 담겨 있다.

민 청장의 이번 추모제 참석은 경찰의 반성과 '민주경찰'로의 변화를 다짐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4ㆍ3사건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당시 군ㆍ경은 무장대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제주도민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우는 등 민간인 대량 희생을 야기했다. 민간인 사망자만 최소 2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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