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취임 3년…과제는?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이달 28일 취임 3년을 맞았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탈원전 정책과 경기 불황 등으로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을 되살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1일 두산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159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매출 7조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시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어났다.

두산은 올해 매출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 당기순이익 4572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을 높이고,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에 따른 연료전지 사업 확대, 급성장 중인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 공략 등을 통해서다. 특히 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중간지주사 격인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고 있다. 세계 발전시장 불황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는 2016년 9조534억원, 2017년 5조510억원, 2018년 4조6441억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과장급 이상 직원 3000여명이 순환 유급휴직에 돌입한 상황이다.

적자를 내고 있는 두산건설에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5000억원의 유상증자와 3500억원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을 통해 8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3000억원은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투입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5518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는 노조 설립 이후 최초로 지난 28일 상경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 타당성을 묻는 한편,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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