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제조업 부진·기저효과 탓'(상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산업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며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설 효과로 깜짝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반도체기계와 선박 수입이 줄고, 자동차 생산·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동반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2.6%)과 서비스업(-1.1%)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1.9% 떨어졌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31.8%)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2%)와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8.0%)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생산이 줄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71.2%를 기록했다.

그나마 상황이 양호했던 소비(소매판매) 부문도 지난달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줄어 0.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 비중이 큰데, 신차 대기수요 등으로 인한 대형차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기계와 선박수입 감소로 기계류(-11.5%)와 운송장비(-7.1%) 투자가 모두 줄며 전월에 비해 10.4% 감소했다. 2013년 11월에 11.0%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를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6.9% 감소했는데, 이는 2009년 1월(-28.9%) 이후로 최대폭이다. 지난달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은 일평균 3500만달러로 전년 동월(9960만달러)보다 6000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선박 수입은 일평균 440만 달러로 지난해 2월(1290만달러)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기성 역시 건축(-3.5%)과 토목(-8.2%)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다.

지난 1월에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며 '트리플 증가'했는데, 지난달에는 이러한 기저효과로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만이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져 9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두 지수가 나란히 하락한 것은 이들 지수가 9개월 연속 함께 떨어진 것은 1971년 7월~1972년 2월 이후 46년만에 처음이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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