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자유조선은 3월 10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낙서'를 감행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사관 정문 양 옆의 벽에는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등의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가 새겨졌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28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김씨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들에 대한 언론의 추측성 보도로 인해 반북 활동이 일시중단 상태이며 구성원 신상에 대한 관심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유조선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우리 조직의 현재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라면서 "우리는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인 대사관 침입 이후 조직원의 신상이 드러나면서 조직 활동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대사관 습격사건과 관련한 공식 문건을 공개했다. 법원이 수사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문서에는 "스페인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이 중에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쓰여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멕시코 국적의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 미국 국적자 샘 류(Sam Ryu), 한국 국적자 이우람(Woo Ram Lee) 등이다.
신원 공개와 이후 쏟아지는 추측성 보도에 대해 자유조선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북한정권을 겨냥하는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의 공격으로 행동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 상태"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엄격한 보안상 한국 거주중인 그 어떤 탈북민과도 연계를 맺거나 심지어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우리 조직의 실체나 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달라. 우리의 더 큰 일들이 앞에 있다"고 했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의 로고. 당초 '천리마민방위'에서 3월 1일 로고와 이름을 바꿨다.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한편 이 단체는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며 등장했다. 당초 '천리마민방위'였던 이름을 지난 3월 1일부터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새 로고를 공개하며 북한 임시정부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후 잠잠하던 이 단체의 활동은 올해 들어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대사관을 침입, 여러 대의 컴퓨터를 훔쳐달아났다.
3월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낙서'를 감행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사관 정문 양 옆의 벽에는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등의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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