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청문회, 한국당 보이콧으로 끝내 파행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과 답변 태도를 문제삼아 청문회를 거부하면서다.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청문회가 열린 27일 오후 7시5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안 한다고 닦달하며 공격수로 날고 뛰던 박 후보자가 오늘은 안하무인 수비수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또 "기본적인 자료제출 거부는 물론,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운 '내로남불'의 이중성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고의적으로 핵심을 흐리는 불성실한 답변태도, 뻔한 증거에 비아냥거리는 거짓말 해명, 중기부 직원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까지 장관 후보자답지 못한 수준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의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행태를 더 이상 지켜봐 줄 수 없다"면서 "국회에서 보여줬던 정의로운 박영선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확실히 확인된 만큼 이런 청문회를 계속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 시간 이후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내로남불, 위선자의 대명사가 된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면서 "박 후보자는 더 이상 청문회를 농락하지 말고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산자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시점은 예정됐던 오후 청문회가 잠시 정회한 때였다. 한국당 산자위원들이 이런 방침을 정하면서 박 후보자 청문회는 오후 8시40분께 산회했다.

파행의 조짐은 청문회 시작 때부터 엿보였다. 개회와 동시에 한국당이 자료제출 거부를 이유로 박 후보자를 공격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방어하며 충돌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도덕성과 청렴성, 자질 면에서 결격사유가 드러나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네"라면서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해 한국당 등의 공세에 굽히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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