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홀딩스 소액주주 반란 무산…주주제안 안건 모두 부결

유상감자·김택환 사내이사 선임안 부결
한솔홀딩스 손든 기관·외국인

한솔홀딩스 주주총회장 외부 모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유상감자와 김택환 사내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됐다.

26일 한솔홀딩스는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된 주주총회는 4시간4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유상감자(3%) ▲중간 배당 도입 관련 정관변경안 ▲전훈 사내이사(회사 추천) 선임안 ▲김택환 사내이사(주주 추천) 선임 안이다. 주주들이 제안했던 유상감자와 김택환 사내이사 선임안은 부결됐지만 한솔홀딩스가 제안한 중간배당 도입 관련 정관변경 안건과 전훈 사내이사 선임안은 모두 통과됐다.

한솔홀딩스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한솔홀딩스의 조동길 회장과 한솔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0.4%에 그친다. 국민연금(1.76%)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한솔홀딩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사내이사 선임안 가결 기준은 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2분의1 이상이 찬성이다. 주총 전 한솔홀딩스와 소액주주 모두 표대결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위임장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소액주주 측 위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시간 10분 가량 지연됐다. 소액주주들은 주총장 밖 테이블에서 우편으로 받은 위임장들을 하나씩 확인했고 위임장 집계가 끝나기 전까지 주주총회를 개회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총 개회를 기다리던 일부 주주들은 소액주주에게 위임장을 제출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3건은 주주들이 지난 1월 제안한 안건들이다. 소액주주들은 ▲1주당 250원 현금배당 ▲김택환 사내이사 선임 ▲유상감자 등을 제안했다. 주주들이 추천한 김택환 사내이사는 1991년부터 98년까지 한진건설 과장으로 재직했고 2015년부터 3년 간 성창기업지주 감사로 활동했다. 김택환 씨는 소액주주운동을 통해 성창기업지주의 감사를 맡았고, 한솔홀딩스 소액주주연대의 실무를 맡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현금배당 안의 경우 배당가능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상정하지 않았고 사내이사 선임안과 유상감자 안건만 상정했다. 이에 대해 한솔홀딩스 이사회는 "원칙적으로 주주들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주주제안에 대해 환영하나 주주제안 내용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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