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회·재무적 가치 동시 추구'

SK그룹 주총서 취임 이후 첫 의사봉 잡은 이석희 사장

반도체 본원적 경쟁력으로 불확실한 사업환경 돌파 의지

최태원 회장 강조해 온 '사회적 경영' 철학도 실천

신규 사내이사 오종훈 부사장 D램 분야 경쟁력 강화 힘쓸듯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22일 글로벌 반도체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그간의 성취에 기대지 않고, 반도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 확산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이날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 7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를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주총 의사봉을 잡았다.

이 사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 수요 둔화 등 어려운 사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다"며 "그럴수록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 미세화와 수율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시황 둔화 대응 및 투자전략과 관련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 D램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최적화했고, 낸드는 성장 분야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매출을 늘렸다"며 "청주 M15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의 확장 건설을 마무리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이천 M16 공장도 착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반도체 생태계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사업모델의 확대 등 그간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의 결실을 가시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신규 선임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D램 분야 최고 전문가인 오종훈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이 올랐다. 박성욱 부회장과 이 사장 등 기존 2명인 사내이사에 오 부사장을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늘려 급변하는 메모리 시장 변화에 대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주도하고, 30년 간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갖춘 오 부사장은 주력 사업인 D램을 중심으로 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오 부사장은 1980년대부터 회로 설계, 마케팅, 상품 기획 등 메모리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반도체업계에선 마케팅ㆍ영업 조직을 총괄하는 오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등판한 것은 현재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이사회에서 활동해 국제 감각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다. 오 부사장 개인이 직접 보유한 반도체 관련 특허만 수 십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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