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장수 위원장 사퇴…'새로운 최임위에 힘 실어주고 싶다'

-류 위원장 등 공익위원 8명 사표 제출…"작년 12월부터 위원장직 물러날 생각"
-"사표 수리 전까지 역할하겠다…바톤 넘겨 다음 팀 제대로 뛸 수 있도록 할 것"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저임금위원회의 류장수 위원장을 비롯해 공익위원 8명이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위원장은 "최임위가 새롭게 시작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1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30년 동안 유지해온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새롭게 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면 위원장을 바꿔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최임위를 구간설정위·결정위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을 발표했고,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이 논의 중이다.

류 위원장은 "결정체계 개편법(최저임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차치하고, 정부에서는 이미 그런 입장을 낸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위원장 역할을 하는 것도 제 입장에선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류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갖고 있었지만, 당시 혼란스러웠던 최임위 내 노사 간 분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사표 제출 시기를 늦췄다고 했다. 지난해 5월에 임명된 류 위원장은 임기가 2년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는 "최임위를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바톤을 넘겨줘서 그 다음 팀이 제대로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표를 냈다고 해서 하루 이틀만에 수리되는 건 아니고, 일을 계속 해야 한다"며 "현장조사, 용역 부분은 계속 챙기고 있다. 다음 팀에 바톤을 넘겨줄테니 받을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나머지 공익위원들과 의견을 공유하긴 했지만, 동반사퇴를 의도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공유하고, 법 진행 상황과 정부의 입장 등 여러가지 정보를 교환한 건 있다"면서도 "'같이 사표를 내자'는 식의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사임서를 낸 이유는 위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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