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公, 멕시코 볼레오광산 대출에 다시 연대보증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회사인 멕시코 볼레오 광산 개발사가 국내 자본시장으로부터 550억원의 대출을 받는데 연대보증을 섰다. 지난해 볼레오 광산 측이 1년 만기로 받은 대출의 상환일이 돌아와, 이 대출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볼레오 광산 개발사인 '미네라 이 메탈루리까 델 볼레오(Minera y Metalurgica del Boleo, S.A.P.I.de C.V., 이하 볼레오)는 지난 15일 특수목적법(SPC)로부터 55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대출을 받았다. SPC는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볼레오에 대한 대출 재원으로 사용했다. 흥국증권이 자금조달 주관을 맡았다.

광물자원공사는 볼레오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SPC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대출 원리금의 적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광물자원공사가 대신 상환 책임을 지기로 한 것. 단, 광물자원공사의 신용등급이 BBB+ 미만으로 하락하면 만기 전에 일시 상환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볼레오가 지난해 받은 대출의 만기가 도래해 다시 같은 구조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물자원공사의 현재 신용등급은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AAA다. 하지만 무분별한 해외 자원개발 등으로 재무 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 가능성을 제외한 개별 신용등급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신용평가사는 광물자원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을 국가보다 두 단계 이상 낮은 등급으로 매기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캐나다 '바하마이닝'이 볼레오 복합광 개발을 위해 멕시코 현지에 자회사를 세울 당시 국내 민간 투자자들과 지분 30%를 매입했다. 이후 투자액을 늘리면서 지분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볼레오 광산은 광물자원공사에 수조원의 손실을 입히면서 해외 자원개발 부실 투자의 대표 살례로 꼽힌다.

광물자원공사는 조만간 볼레오가 발행하는 3억~5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글로벌본드)에도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신용공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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