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급락 후 반등'에 베팅했던 개미가 놓친 것…'나비효과'

개인 투자자만 '저가매수 신호'로 받아들여

급락 후 900억원 순매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엔터주들이 급락 후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리한 바람이었을까.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단순 폭행 사건이 경찰 고위급 인사의 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엔터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이달 들어 엔터주 사들이기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애가 타게 됐다. 이번 엔터주들의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신호로 보고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 버닝썬 폭행 사건이 남자 연예인들의 성접대와 성관계 불법영상 유출 등으로 번지고, 급기야 경찰 수뇌부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이슈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급락 후 반등에 베팅했던 개인들의 기대를 보기좋게 빗나간 엔터주들의 주가는 급락 이후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각각 505억3000만원, 504억6000만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동안 기관 투자자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각각 372억원, 4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각각 136억원, 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들만 최근 엔터주들의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본 셈이다.

특히 개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의 승리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던 1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 338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날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4%이상 급락했던 날이다.

또한 에스엠 주식도 276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두 종목에만 총 614억원을 썼다. 매수는 다음날인 12일에도 이어가 2거래일간 이들 종목에 903억원을 투자했다.

개인들은 곧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들 종목을 주시하고 있지만, 반등은 아직 요원하다.

지난 15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3.90% 하락한 3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종가 3만7150원에 비해서도 4%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32% 떨어진 3만7900원에 마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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