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아파트 값 하락에도, 올 들어 두 달 광주·대구·대전은 '견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지난해 말 대비 2월 0.7p↓…광주·대구 2월까지 0.3p↑
서울 내에서도 온도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정부 규제에 따른 거래 가뭄이 이어지며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대전, 광주, 대구 등 주요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은 올들어 되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커진 매맷값이 다른 지역으로 무차별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 하락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광주, 대구, 인천의 계절조정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03.8, 103.3. 99.8을 기록했다. 인천의 지난해 12월 매매가격지수는 99.7, 광주와 대구는 각각 103.5, 103.0이었다.

대전의 지수도 102.8로 지난해 12월 102.4 대비 높았다. 전남이 0.1포인트 상승했고 세종은 보합을, 경기는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108.8에서 2월 108.1로 0.7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우려가 컸지만 서울 아파트 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방으로 급격하게 확산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에 비해 지방의 집값 조정이 먼저 일어낸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서울 내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격 추세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계절조정 강남권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0월 고점(110.5) 대비 1.5포인트 내린 109.0, 동남권 아파트 가격지수는 112.5에서 2.5포인트 급락한 110.0을 기록했다. 반면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지수는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북권역은 107.2에서 106.9로 0.3포인트 하락했고 도심권과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도 0.3~0.4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하다. 2월 넷째주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의 아파트는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강남과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1포인트, 1.7포인트 떨어지는 도심, 동북, 서남권 등 낙폭은 0.3~0.5포인트에 불과했다. 강남과 동남권 지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가 가격 조정에 들어갔지만 지역별로도 추이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승폭과 지역별 공급물량의 차이가 매매가격 조정폭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부동산정보서비스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3월에만 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은 전년 대비 86.12% 늘어 1만9021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선 21.61% 감소한 1만7094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이에 정부의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이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 다른 지역으로 무차별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장재형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내에서도 공급 물량의 차이가 크다”면서 “공급이 많았던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의 가격 변동은 크지 않고, 되레 오르는 지역도 있어 가격 조정이 단기에 급격하게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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