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과 말레이시아 전기차 공동연구, 큰 시너지 효과 낼 것'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 참석해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br /> 사진=연합뉴스

[쿠알라룸푸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께서 예전부터 자동차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진 결과 말레이시아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며 "최근에는 ‘국가자동차정책’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3번째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규 국가자동차 사업(New National Car Project)을 2020년 중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3번째 자동차 회사는 전기차 등 미래차를 주력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프로톤과 페로두아 등 자동차 제조 회사 2개가 있지만, 이 나라 첫 완성차 생산 회사인 프로톤은 지난해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됐다.

한국 자동차 회사가 말레이시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아세안 내 전기차 시장 창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 위주의 현재 시장 체제 하에서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의 일본차 점유율은 78.4%(2016년 기준)에 이르는 반면 한국차 점유율은 4.2%에 머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전환 정책에 있어서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한국은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를 위해 양국은 가상전력발전소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에너지저장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 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한다면 낙후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IT(정보통신) 협력센터를 설립해 우수한 IT 분야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을 것"이라며 "VR(가상현실) 센터와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 설립 등 양국 기업들의 동참도 경제협력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과 다렐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주요 부처 각료와 기업인 250여명 등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

쿠알라룸푸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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