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덱케 온라인화 통해 브랜드 전략 수정…'젊은층 공략'(종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브랜드 한섬이 토종 잡화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차례로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섬은 최근 2년간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백화점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받고 있다.

덱케는 지난 2014년 한섬이 자체 론칭한 잡화 전문 브랜드다. 독일어로 ‘피부’, ‘가죽’ 이란 뜻으로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다.

유통기업들의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패션업계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짧은 유행 주기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패스트 패션' 트렌드가 강화된 것이 덱케의 온라인 전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섬 관계자는 "2017년부터 매장을 줄이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전환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한섬은 덱케의 온라인 브랜드 전환을 통해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와 플랫폼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덱케의 핵심 타깃 고객층을 기존의 2030세대에서 1020세대로 낮춘 것도 그 일환이다. 판매가도 기존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가격을 내리고 가성비를 강조해 상품 소화주기가 빠른 젊은층의 소비패턴을 공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제품 출시 방식과 기획방식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해 격주마다 신제품을 선보이는 '연중 제품 출시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또한 디자인 작업-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 등의 단계를 거쳤던 기존 제품 기획 프로세스를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 MD, 생산·소재 담당자가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집단 기획 방식’으로 변경했다.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품평회 주기도 기존 분기 1회에서 주 1회로 전환해 신속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섬 측은 제품 기획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채널을 단일화하는 등 브랜드 운영 효율성을 높여 판매가격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가죽 등) 품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인조가죽 등 신소재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한섬은 덱케를 활용해 국내 온라인 잡화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몰과 연동되는 국내 패션 온라인몰을 활용해 미국, 중국 등에도 신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유명 패션쇼에 덱케 주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품해 글로벌 패션 편집숍 등에서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섬은 덱케의 브랜드 전환과 함께 '아코디언' 외 핸드백 6종을 첫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선보였다. 새제품은 오는 21일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 온라인몰 현대H몰과 ‘W CONCEPT’, ‘29CM’, ‘무신사’ 등 온라인 패션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 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에 가성비까지 더한 덱케를 앞세워 영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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