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사망사건 유가족 '외압 없는 진상규명'…진상대책위 발족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시가 지난 1월 발생한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의 진상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외압 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유가족과 사망사건 시민대책위는 1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산하 진상대책위원회의 외압 없는 조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 간호사는 '장례식장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 오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사망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명확하고 객관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과 유족의 억울한 마음을 풀려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 간호사의 동생도 "우리 가족은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서울시의 진상조사가 늦었지만, 정확하게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의료원 제1노조, 제2노조, 유족이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발족했다. 진상대책위는 향후 진상규명을 위한 방법과 기간 등 세부사항을 정하고 조사 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지난 1월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약물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망사건의 배경으로 이른바 '태움'이 지목됐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워 괴롭힌다는 뜻으로 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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