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성관계 영상 유포’ 2016년 그날 무슨 일 있었나[사건추적]

정준영, 2016년 전 여자친구 A 씨 성관계 영상 유출 혐의로 조사
경찰, 혐의 있다고 보고 사건 검찰 송치 → 검찰, ‘혐의 없음’
당시 수사당국, 정 씨 휴대전화서 불법촬영물 발견 못해
2019년 ‘승리 카톡방’서 성관계 몰카 영상 유포 의혹

가수 정준영.'SBS 8 뉴스'는 11일 오후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있던 가수 중 한 명이 정준영이며, 그가 지난 2015년 말부터 지인들과의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수 정준영(30)이 카카오톡(이하 카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3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씨의 의혹을 처음 제기한 SBS TV ‘8뉴스’는 3년 전인 2016년 정 씨는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몰래 영상을 찍고 그걸 불법으로 퍼뜨린 정황이 있었지만, 당시 수사당국은 정 씨 휴대전화를 분석하고도 그런 내용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종합하면 정 씨의 불법 촬영물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해당 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 영상이 언제 어디로 누구에게 다시 또 확산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씨는 지난 2016년 여자 친구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피소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됐다.

당시 정 씨 전 여자친구인 A 씨는 “2016년 2월 정준영이 성관계 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같은 해 8월 서울 성동경찰서에 정 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A 씨는 며칠 뒤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준영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정 씨는 “장난삼아 여자친구의 동의를 받고 촬영한 뒤 즉각 삭제했는데 이후 이별을 하는 과정에서 전 여자 친구가 우발적으로 신고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은 다음 달 정준영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짓고 수사 종결했다.

관련해 정 씨 소속사는 “몰래카메라라는 단어는 수사 과정 중에 어디에도 없었다”며 “고소인이 소를 취하하고 고소를 뒷받침할만한 해당 영상이 없었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 잡는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정 씨가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정황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 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정 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밖에도 승리가 포함된 카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또 다른 동영상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전날(11일) SBS에 따르면 정 씨는 지인들과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2015년 말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또 이듬해 2월에도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언급하며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약 10개월간 피해 여성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성접대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빅뱅 멤버 승리는 11일 돌연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은퇴 배경에 대해서는 소속사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습니다”라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승리는 이어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께 모든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거 같습니다”라며 사과했다.

한편 정 씨 소속사는 몰래카메라 영상 유포 의혹에 대해 “본인에게 사실 확인 중”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현재 미국서 예능프로그램 촬영 중인 정준영은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 출연한 뒤 가수로 데뷔했다. 2013년부터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 3’ 멤버로 합류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엔 배틀그라운드 프로팀에 정식 입단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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