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中 사업 잔혹사…클리오도 중국 매장 다 뺀다

클리오, 중국 매장 모두 철수…온라인 퍼스트 경영전략
국내 매장도 구조조정…디지털·온라인 마케팅에 집중
더페이스샵·잇츠한불 등 로드숍 브랜드 구조조정 급물살

로드숍이 많은 명동 거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K뷰티(화장품 한류)'를 이끈 클리오가 중국 매장을 전부 철수한다. 대신 온라인 채널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며, 이에 발맞춰 국내 매장 역시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중국 시장 내 모든 오프라인 채널(자체 로드숍, 왓슨스 및 세포라 입점)을 사실상 전부 폐점할 것을 목표로 점포 축소를 단행중이다. 로드숍 클럽클리오의 경우 69개 매장서 지난해 연말 23개까지 폐점했고, 최근 10개 매장을 추가로 닫았다. 연말에는 플래그십스토어 1곳만 남기고 전부 철수한다.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에서도 빠진다. 한때 왓슨스 400개 매장에 입점했으나, 작년 말까지 45개로 줄였고 올해 상반기 내 완전 방을 뺀다. 세포라 매장 93곳에서도 상반기 내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이는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이다.

지난해 클리오 매출액은 1873억원으로 전년대비 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해 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서 휘청인 것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클리오는 중국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유통채널로의 이동을 빠르게 하지 못한 유통 구조에 있다고 판단,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기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고 올해 경영 목표 역시 '온라인 퍼스트'로 정했다.

클럽클리오 매장.

이에 따라 티몰글로벌(알리바바의 해외직구 플랫폼)과 파트너쉽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C2C(소비자와 소비자 간 전자 상거래) 채널 공략을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중이다.

국내 사업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클럽클리오 매장 점포수를 기존 113개에서 90개로 20%가량 축소할 방침이다. 로드숍이 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 상권에 집중돼 있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타격이 컸고,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도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클리오는 클럽클리오 폐점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4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오측은 "자체 로드숍 채널의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할 수 밖에 없지만 헬스앤뷰티(H&B) 채널에서 기존 입점 점포수가 작았던 구달(스킨케어 브랜드)이 점포수를 확대하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역시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다. TV, 잡지, 지하철 등의 광고를 축소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전체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매출대비 10.6%에서 올해 8%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130여개에 달하던 중국 매장을 지난해 5월 모두 철수했다. 대신 H&B 스토어 입점과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매장 역시 줄이고 있다. 2015년 1200개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804개로 줄었다.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이 2017년 합병해 출범한 잇츠한불 역시 국내 매장의 문을 모두 닫기로 했다. 현재 200여 곳인 매장을 내년까지 10곳 미만으로 줄이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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