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ㆍ손주 바보의 힘…명절 전후 학용품 판매 급증

샌드박스 캐릭터 필통. 사진제공=G마켓

20~30대·50대 이상, 학용품 구매 늘어

고가 학용품보다 실리적인 선택 눈길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비혼족인 서정민씨(39ㆍ가명)는 이번 설 명절 선물로 학용품을 한아름 사서 고향을 찾았다. 가족 모두가 인정하는 '조카 바보'인 서씨는 평소에도 종종 조카에게 선물을 주곤 했다. 올해는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학용품을 선택한 것이다. 서씨는 "어떤 선물을 줄까 고민하다 가격 부담이 비교적 없고 의미가 있어 학용품을 샀다"고 설명했다.

'조카 바보' 20, 30대와 '손주 바보' 50대 이상이 키즈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입학시즌을 앞둔 설 명절에 학용품ㆍ장난감을 선물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18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을 전후한 2월1일부터 11일까지 학용품과 장난감의 판매율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삼촌ㆍ이모들이 포진한 20대의 판매율이다. 이 기간 G마켓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노트 전체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65%가 늘어났다. 부모 연령층인 30대 판매율이 15%가 늘어난 반면 20대는 무려 1150%나 폭증했다. 할아버지ㆍ할머니 세대가 포진한 50대 이상에서 217%가 급증했다.

카카오 리틀프렌즈 신학기 노트세트. 사진제공=G마켓

이 같은 경향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11번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동 의류ㆍ유아용 잡화(책가방ㆍ신발주머니 등)는 20대에서 각각 48%와 58%가 증가했다. 삼촌과 이모, 조부모들에게 학용품과 의류 등이 인기 선물로 선택됐다면 장난감은 부모세대가 주로 선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 조사 결과 캐릭터 카드와 딱지의 경우 30대와 40대가 각각 34%와 51% 늘어난 반면 20대와 50대 이상은 27%와 -4%로 비교적 저조했다. 11번가 역시 장난감 항목은 30대와 40대가 각각 58%와 38%가 뛰었다. 반면 20대와 50대는 25%와 12%로 신장률이 더뎠다.

G마켓 관계자는 "명절을 전후해 학용품 등 키즈 상품이 각광을 받았다"며 "특히 삼촌, 이모들은 합리적 가격대의 학용품 위주로 많이 구매해서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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