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부익부 빈익빈'…1위부터 20위까지 아모레·LG '설화수·후' 휩쓸었다

아모레·LG 양사 점유율 60%…애경 3%·기타 0.5~1%
1위 윤조에센스·2~4위 후…기능성 화장품 꾸준히 늘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의 60%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을 양분했다. 생산실적이 높은 화장품 1위부터 20위까지 설화수와 후가 휩쓸었다. 최근 5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상위 매출 브랜드에도 설화수ㆍ후만 이름을 올렸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화장품 생산실적(2017년 기준)은 아모레퍼시픽이 30.26%, LG생활건강이 29.35%를 차지해 양사가 국내 화장품 생산의 59.6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아모레퍼시픽이 33.64%, LG생활건강이 27.45%로 총 61.09%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달한다. 애경산업은 2.96%로 3위, 이니스프리와 코리아나화장품, 카버코리아 등이 모두 2% 미만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전이지만,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경산업의 생산실적 점유율이 1.94%에서 2.96%로 확대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0.5~1%를 점유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끌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또 생산금액을 기준으로 상위 20개 품목을 집계한 결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제품이 각각 9개로 총 18개 순위를 차지했다.

1위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 이 에센스는 지난해 총생산금액이 1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론칭한 이래 20년이 넘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스테디셀러인 윤조에센스는 중국 등 외국 소비자에게도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화장품 생산 금액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후의 기세도 무섭다. 화장품 생산금액 기준 2위부터 4위는 모두 후의 제품인 천기단화현로션(1744억원), 비첩자생에센스(1558억원), 천기단화현밸런서(1544억원)이다.

후는 이미 설화수의 아성을 뛰어넘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설화수 단일 브랜드 2018년 매출액은 1조2173억원에 그친 반면 후 매출액은 2조226억원으로 2조원을 넘었다. 결국 두 기업의 고급 기능성 한방 화장품이 국내 화장품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10개에도 유일하게 설화수와 후만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에서 눈에 띄는 제품은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7위)다. 애경산업은 에센스 커버팩트가 최근 몇 년간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화장품 시장 신흥 강자로 등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곳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코스토리의 파파 레서피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 생산 금액이 약 665억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마스크팩이 중국 소비자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K뷰티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체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리더스 코스메틱이 마스크 팩 성공으로 14위라는 순위에 랭크된 것은 중소기업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개발하면 고속성장이 가능하다는 방증"이라며 "다양한 업체들의 활발한 연구ㆍ제품 출시를 통해 함께 K뷰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장품 생산실적 규모는 13조515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3.6%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이 4조8558억원(전년대비 9.3% 증가)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5.9%이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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