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조 '매각 때문에 고용 불안…포괄임금제 폐지해야'

14일 집중교섭 앞두고 3대 과제 밝혀
고용불안·포괄임금제폐지·성과 재분배 과정 투명 공개 등 요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넥슨의 노동조합이 집중교섭을 하루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매각으로 흔들리는 고용상황을 안정시키는 한편,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달성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이 같은 내용의 향후 계획을 13일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노조 측은 14일 예정된 사측과의 집중교섭의 목표를 ▲고용안정 ▲포괄임금제 폐지 ▲공정하고 투명한 부의 재분배로 꼽았다. 노조는 "매각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고 의도도 뚜렷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로 인해 수많은 넥슨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노동자의 노력과 관계없이 회사의 사정으로 처우가 결정되고 부담은 개인이 짊어지는 부당함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와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 폐지와 휴식권 보장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조는 "일은 넘치고 사람은 모자라지만 결과가 필수인 구조에서 과로는 의무였다"며 "그 원인은 일정 시간 만큼의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은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포괄임금제"라고 비판했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넥슨의 주력 계열사 네오플 노사가 이미 지난달 24일 포괄임금제 폐지를 합의한만큼 향후 넥슨코리아 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들과도 포괄임금제 폐지 합의를 확대해나아갈 계획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투명하게 재분배하는 것도 3대 과제로 꼽았다. 노조는 "회사의 매출은 매해 증가했지만 성과는 회사의 몫이 되고 분배는 밀실 속에서 진행됐다"며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투명하게 분배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부분은 IT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최근 네이버의 노조가 사측에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오는 20일 쟁의행위를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넥슨은 매각 이슈에 휩싸이면서도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소 주춤했던 넷마블, 엔씨소프트과 달리 국내 '빅3' 게임사 중 유일하게 웃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김정주 대표는 현재 넥슨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NXC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보유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이 넥슨코리아를 포함 여러 국내외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매각 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 일렉트로닉아츠(EA) 등 글로벌 기업 뿐만이 아니라 넷마블과 카카오 등 국내기업들도 인수 참여에 나선 상태다. 예비 입찰일은 오는 21일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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