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올라타는 '미니스톱'…편의점 배달전쟁 시동거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매각 이슈가 마무리된 미니스톱이 배달 전쟁에 뛰어든다. 유통 공룡들의 배송 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촘촘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편의점들까지 잇따라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연내 출시를 목표로 배송서비스를 협의중이다. 편의점 상품을 소비자가 있는 곳까지 배달해주는 것이 협업의 골자다. 실시간으로 재고를 연동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있는 가장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주고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공산품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패스트푸드(FF)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달 30일 미니스톱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상품매장공부회' 행사에 참석한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면서 "배달의 민족과 배송서비스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편의점 업계에서 더 이상 점포수만 늘리는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미니스톱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배송서비스를 꼽았다.

현재 미니스톱의 점포수는 2500여개다. GS25와 1만개 이상의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업계 1~2위 CU와 GS25에 크게 못미친다. 미니스톱은 제한적 점포수, FF 강점, 상대적으로 넓은 평균 점포면적 등을 고려했을때 고객들의 배달수요가 상당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서울에서 테스트 점포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협의 검토 단계로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여러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어 그 대상이 바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이 배송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은 미니스톱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배달서비스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안에 5대 광역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5년부터 강남권에서 배달 테스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시기에 시범 서비스를 운용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의 배달서비스는 아직은 시범운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통공룡들의 배달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강점인 편의점 업계까지 줄줄이 배달망을 강화하면서 업계간 배송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의 포화, 출점경쟁 심화, 기존 업체들간 경쟁 강화 등의 상황을 놓고 보면 배달서비스는 새로운 수익창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날씨나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의점의 경우 배송서비스 확대가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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