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설날은 음력 1월1일이 아니었다고요?

중국 역대 왕조마다 바뀐 달력, 정월날은 천차만별

현재 음력은 순수 태음력 아닌 '태음태양력'인 시헌력...18세기부터 사용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추석과 함께 한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은 음력 '1월1일'을 의미하며 새해 첫날의 의미로 보통 '정월(正月)'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수천년 넘게 이어져 온 민족의 명절로 고정된 날짜로 생각되기 쉽지만, 실제로 현재 음력 1월1일이 정월이 된 것은 18세기 이후부터다. 이는 시대마다 써왔던 달력이 모두 달랐고, 정월 또한 왕조가 교체될때마다 바뀌었기 때문이다.

설날이란 개념이 동양에서 처음 생긴 것은 중국 고대 상고시대 국가로 알려진 '하(夏)'나라부터로 알려져있다. 당시에도 각 달은 12지에 의거해 나눴었다 알려져있었는데, 새해의 기준은 매년 해가 가장 짧은 동지였다고 한다. 당시 1월은 동지가 들어있는 자월(子月)이었는데, 왕조마다 새해 기준점이 되는 정월은 모두 달랐다. 하나라는 자월보다 2개월 뒤인 '인(寅)'월이 정월이었고, 그다음 왕조인 은나라는 자월 바로 다음달인 '축(丑)'월, 그다음 왕조인 주나라부터 자월을 정월로 삼았다고 알려져있다. 상고시대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은 왕조 교체 때마다 달라지면서 지금의 음력 1월과 많이 달랐던 셈이다.

이후 중국이 사실상 처음 통일된 진나라 때부터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달력이 변하면서 음력 1월1일은 수시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설날 역시 왕조마다 변천을 겪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체로 부여시대부터 오늘날 설날 풍습과 유사한 풍습이 있었으며, 중국에서 수입한 음력을 기준으로 계속 달라졌다. 오늘날 음력 1월1일은 청나라 초기 서양 선교사인 아담 샬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시헌력'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후 우리나라에는 1653년 도입된 이후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민간에서도 쓰였다. 오늘날 우리나라 음력 체계는 이 시헌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시헌력은 순수한 태음력이 아니라 월간 단위는 음력으로, 연간 단위는 양력으로 사용해 만든 '태음태양력'이다. 달의 지구 공전주기인 약 27.3216일을 기준으로 각 달을 구성하고, 이를 지구의 공전주기 365.2425일에 맞춰 1년을 구성하는 달력이다. 이 두 숫자에 맞춰 1년 365일 12달을 만들려면 두 공전일수의 가장 근접한 최소공배수를 따져서 윤달을 넣는데, 이렇게하면 특정 양력과 음력일을 일치시킬 수 있다. 보통 고대에는 19년마다 7번 윤달을 넣는 '19년7윤법'을 사용했다. 이 역법을 서양에서는 그리스 천문학자 메톤이란 사람이 발견해 '메톤주기(Metonic cycle)'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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