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1년 장기 근속 CFO 퇴사…'임원 퇴사 도미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재무 담당 임원이 회사를 떠난다. 근속연수 11년에 달하는 장기근속 임원의 갑작스러운 사임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등 외신들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디팍 아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수석 고문역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아후자가 회사를 떠나게 됐다"면서 "수석 고문으로 1년 간 일하게 될 것"이라고 사임 소식을 전했다. 수석 고문은 장기근속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의 퇴직 코스다. 후임은 잭 커크혼 전 재무 담당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머스크 CEO는 덧붙였다.

디팍 아후자 CFO는 테슬라 설립 5년만인 지난 2008년 합류해 장기간 머스크 CEO와 호흡을 맞춰 왔다. 근속연수만 11년에 달한다. 그는 2010년 테슬라의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NBC와 씨넷 등 다수 언론들은 아후자 CFO의 갑작스러운 퇴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회계 담당 임원인 데이브 모튼이 입사 한 달 만에 그만둔 것을 비롯해 최근 한 달 새 재무팀 임원들의 잦은 이동이 있었다.

또 다른 장기근속 임원인 엔지니어 담당 찰스 망기는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고, '테슬라의 영업왕'으로 불리는 제러미 스나이너, 인사 담당 가브리엘 톨레다노 등 임원들이 최근 6개월 사이 집중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등 이탈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인사가 예상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누적적자로 재무위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사실상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이다.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오던 테슬라가 장기 누적 적자로 재무 위기 우려가 커지자 본격적으로 해법 찾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악영향으로 중국산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담이 커지는 등 올해 경영 여건도 비우호적이다. 테슬라는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주력제품을 생산한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린강 산업구에 기가 팩토리(전기차·부품 공장)를 착공하는 등 대규모 투자 집행도 예정돼 있다.

테슬라는 이날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1.93달러, 매출 72억3000만 달러(약 8조86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평균 전망치(2.20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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