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구조조정 의도 전혀 없다' 노조.우호주주에 손 내미는 KCGI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한진그룹 임직원에 구조조정 의도가 전혀 없다고 공언했다. 노조 일각에서 KCGI가 내 놓은 한진그룹 구조 개선안이 실행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한진칼과 한진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와 노조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우군 확보에 나섰다.

KCGI는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개시한 '한진그룹 신뢰회복 프로그램 보충자료1'에서 "일본항공(JAL) 정상화 사례가 왜곡돼 전달되면서 그룹 임직원들의 오해를 일으킨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구조 개선안은 불필요한 유휴 자산과 국내 고용 창출이 없는 자산을 매각해 회사 신용등급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CGI는 일부 주주행동주의 펀드처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의 수익만을 극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항공우주사업부 분사는 분리 상장을 통해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 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려는 취지"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해외에서 정비를 받는 국내 저가 항공사의 외화 지출을 줄이고 국내 신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명은 KCGI가 JAL의 회생 사례를 한진그룹에 도입하면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임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KCGI가 지난 21일 배포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진'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는 JAL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직원 수를 30% 이상 감원하고 급여와 퇴직연금을 각각 20%와 30% 삭감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KCGI가 노조까지 우호 세력으로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진글부 내 임직원들의 반대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KCGIS는 본격적으로 우호 주주 확보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진칼과 한진은 KCGI가 지난 18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주주명부(실질주주명부 포함)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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