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日 위협비행, 서태평양해군회의서 논의할 가능성'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방부는 오는 4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계기 연합해상기동훈련에 일본이 참여할지 여부는 다음달 말 결정된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2월 말 부산에서 최종 계획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은 ADMM-Plus의 분과위원회 중 해양안보분과위원회의 공동 의장국을 싱가포르와 함께 맡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미국과 아세안 국가 함정들은 부산에서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면서 해적 퇴치 등의 공동 해상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최근 한일 '레이더-저공비행' 갈등을 고려, 이번 훈련에 불참하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최근 "4월 한국 주변 해역 등에서 열리는 공동훈련에 맞춰 조율했던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등의 부산 입항 계획이 적절한지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입항 취소를 의미하는 발언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지난 25일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서 초계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변인은 "이 훈련과 관련해 일본을 포함한 참가국과 함정 등 참가전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2월 말 부산에서 최종 계획회의가 개최될 예정인데 그때 아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Western Pacific Naval Symposium)의 해상규범인 'CUES'(Code for Unplanned Encounters at Sea)를 근거로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WPNS는 서태평양 지역 해군 간 안보협력 등을 위해 1988년부터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올해 본회의는 없지만 4월 과장급 실무회의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충분히 그 회의에서 논의를 해서 국제적인 규범이라든가 관례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대변인은 다음달로 예정됐던 1함대사령관의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 방문 계획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부대 일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매년 함대사령관급 지휘관(소장)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교류 행사를 진행해왔다. 김명수 해군 1함대사령관은 당초 다음달 일본 마이즈루항에 있는 마이즈루지방대(우리의 함대사령부)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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