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사장의 실험…GS칼텍스 주유소 LG전자와 만난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GS가와LG가의 3·4세가 서로 손 잡고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꼽히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모두 신사업을 발굴해야만 하는 과제를 떠안은 만큼 이종업계간 협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2일 GS칼텍스와 LG전자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사옥에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신사업 모색에 나선다.앞서 GS칼텍스는 정유업계 1위인 SK에너지와는 두 차례 협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이처럼 이종업계간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정유업계 1위인 SK에너지와는 두 차례 협업을 통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인 '홈픽'과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QBoo)'를 선보인 바 있다.이번 이색 실험은 허 사장과 구 회장의 공통된 고민에서 시작됐다. 바로 '경영능력 입증'이다. 허 사장은 적자에 시달리던 GS글로벌을 알짜 계열사로 변모시킨 능력을 입증받아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 사장에 올랐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GS그룹의 경우 장자승계, 형제경영 등 여타 다른 그룹처럼 뚜렷한 승계원칙이 없어 후계구도에서 두각을 내기 위해서는 GS칼텍스의 신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한다. GS칼텍스는 정유사업 비중이 67%(2017년 기준)에 달해 국제유가 급등락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구 회장 역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LG가의 장자승계원칙에 따라 잡음없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했지만 자동차전장,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잡아 LG그룹의 도약 발판을 마련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이번 협업을 통해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 공간에서 벗어나 전기차 충천, 전기차 공유, 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차세대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350㎾급 멀티 충전기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고객 서비스도 검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는 충전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필요한 수리를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GS칼텍스와 LG전자의 융복합 스테이션은 올 하반기 중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GS칼텍스 직영주유소를 시작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과 함께 에너지-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발굴해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장인영 GS칼텍스 부사장은 "주유소를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켜 스마트 시티 내 모빌리티&커뮤니티 허브로서 새로운 기점을 열 것"이라며 "LG전자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충전 인프라 확충, 카셰어링, 전기차 정비 등 고객 서비스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와 LG전자의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개념도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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