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싸인 스웨덴 북·미 합숙 담판장

북·미 협상에 남도 가세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중
성과 발표 가능성은 우리무중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협상을 진행 중인,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근교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 입구가 20일(현지시간) 굳게 닫긴 채 경찰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br /> 양측은 전날 오후 이곳으로 들어간 이후 만 하루가 넘도록 두문불출한 채 협상에 집중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북ㆍ미 실무협상 상황은 '오리무중'이다.스웨덴 정부가 주최한 국제회의는 북ㆍ미는 물론 한국까지 참석해 사실상의 실무회담 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누구도 회담장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고 있다.외신들은 협상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협상장인 스톡홀롬 인근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삼엄한 경비인력만 보일 뿐 협상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도 이날 북한을 포함한 약간명의 국제 전문가가 참석한 소규모 그룹회의가 열린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이 회담은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국제회의 형식을 빌렸지만 이번 회의는 사실상 2차 북ㆍ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중요한 실무회담 성격으로 여겨지고 있다.행사 자체가 비공개인 데다 주최 측인 스웨덴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장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이는 그만큼 신중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ㆍ미가 한 장소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끝장 담판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이례적 일이다. 북ㆍ미 양자는 다음 달 말께로 합의한 2차 정상회담 의제와 로지스틱스(실행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다만 2차 북ㆍ미 정상회담장에 오를 비핵화 담판, 북ㆍ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놓고 치열한 조율이 이뤄졌으로 관측된다. 북ㆍ미가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경우 한국 측의 중재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남ㆍ북ㆍ미 3자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핵연료(nuclear fuel)와 핵무기 생산의 동결 여부가 북한과 논의 중인 한 가지 주제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북ㆍ미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는 중단하고 있지만 핵무기 증강을 위한 핵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번 실무 회담이 성과를 낸다면 회담 종료 후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지만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스웨덴 실무회담 이후에도 지속적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예상이다.일본이 돌연 이번 국제행사에 참가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가나스기 국장이 당초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는지는 불투명하다. 회의 정보를 뒤늦게 입수하고 스웨덴으로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 언론들은 가나스기 국장이 비건 대표와 만나 북핵협상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대북 강경 조치를 주장하는 일본이 '재팬패싱' 차단을 시도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중국 측 인사가 이번 회의에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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