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공모]천보, 공모가 고평가 논란 극복할까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안정적인 실적 성장 추세 돋보여
PER 15배 이상 유사 기업만 공모가 산정에 활용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천보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뚫고 기관 투자자 수요를 충분히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천보는 2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 주식 수량은 총 250만 주다. 이 중 25만주(1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50만주(20%)를 일반 투자자 몫으로 남겨 놓았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주식은 총 175만주(70%)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5000원~4만원으로 제시됐다. 공모액은 875억~1000억원이다.천보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사업과 신사업인 2차 전지 사업 호조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14년 527억원에서 2017년 828억원으로 연 평균 15% 이상 성장했다.엘에스신소재를 포함한 2018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은 836억원 규모다.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도체 소재 부문과 2차 전지 사업의 성장세가 가팔라 앞으로도 꾸준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목표치로 내세운 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영업이익률이 25% 내외를 유지할 정도로 수익성도 탁월하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낮아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율 천보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 핵심부품인 2차전지의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어 2025년까지 연평균 2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관련 소재 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다만 탁월한 사업 및 재무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 모집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천보와 IPO 대표주관을 맡은 하나금융투자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5배 미만인 유사 기업들을 모두 비교 기업군에서 제외했다.솔브레인(PER 7.17배), 디엔에프(5.26배), 메카로(4.72배), 이엔에프테크놀로지(6.28배), 동진쎄미켐(9.75배), 원익머티리얼즈(7.62배), 원익QnC(7.67배) 등 수익성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들이 모두 최종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빠졌다. 다른 기업들과 PER 괴리가 심하다는 이유다.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와이엠티(15.57배), 에스케이머티리얼즈(15.09배), 덕산네오룩스(16.31배), 코스모신소재(36.76배), 에코프로(19.54배), 후성(20.71배), 엘앤에프(35.25배), 포스코켐텍(28.42배), 일진머티리얼즈(40.17배) 등 주가가 비교적 높게 거래되는 기업들만 공모가 결정에 사용했다.그 결과 천보의 기업가치는 2018년 연환산 순이익에 비교 기업의 평균 PER 25.31배를 곱한 5013억원으로 평가됐다. 최종 공모가는 주당 기업가치에 30.18%~20.21%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했다.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상반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상반기 이후 평균 30% 이상 하락했다"면서 "천보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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