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핫키워드…M&A·경협·수소차

동부제철 매각 기대 반영하며 올 들어 87% 상승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커지며 테마주 강세
지난해 말부터 달린 수소차 올해 들어서도 상승 랠리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올들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인수합병(M&A) 관련주와 남북 경제협력ㆍ수소차ㆍ동요 '아기상어' 수혜주 등이 대거 포함됐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서 '연초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기업실적보다는 단기 이벤트성 테마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대비 86.9% 급등하며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동부제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7일 동부제철 홈페이지에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주관사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오는 2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입찰을 진행한다.매각 공고 당일 동부제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튿날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642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6거래일 만인 지난 9일 장중 한때 주가는 1만55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전날 매각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유치가 되지 않는다면 현 상태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넥슨지티와 넷게임즈도 넥슨 지주회사인 NXC 김정주 대표가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초부터 급등했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각각 82.7%, 43.8% 올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했을 때 김 대표의 지분가치가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 게임사가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중국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는 게임이 없다"면서 "앞으로 출시할 게임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동요 '아기상어' 영어버전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연초부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아기상어를 제작한 스마트스터디 지분 25.03%(50만주)를 보유한 삼성출판사 주가는 올해 들어 62.6% 올랐다. 삼성출판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스마트스터디 지분 장부가는 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상어가족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토박스코리아 주가도 같은 기간 68.6% 상승했다.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북한 경제제재 완화의 발판이 될 수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인디에프, 제이에스티나, 좋은사람들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주가가 급등했고 우원개발, 서전기전, 문배철강 등 경협 테마주도 덩달아 상승 흐름을 보였다.지난해 말부터 상승 흐름을 이어간 수소차 테마주는 올해도 강세다. 이엠코리아는 지난해 12월7일 3495원을 기록한 뒤로 한달 만에 120.9% 올랐다. 풍국주정도 같은 기간 168.3% 올랐다. 지난 10일 장중 한때 2만54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강세를 보이는 급등주를 살펴보면 단기간에 기업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며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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